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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취준] 2021년 하반기 롯데정보통신 인프라 직무 코딩테스트+면접 후기

최근에 롯데정보통신에 서류를 내고 코테를 봤다. 구글에는 인프라 직무 코딩 테스트 후기가 없길래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롯데정보통신 이란?

롯데 계열사의 IT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개발하는 SI회사이다. 이번 하반기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고 서류 -> 코테+인성 -> 면접 순으로 채용 과정을 거친다. 

 

지원 이유

첫째로 나는 클라우드 직무로 일을 하고 싶어졌다. 특히 Public Cloud도 좋지만 회사에서 관리하는 Private Cloud도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커졌다. 추가로 대규모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사와 비교하여 IDC와 DR 센터가 있고 그룹사의 IT 솔루션을 통해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해 볼 수 있는 롯데정보통신에서 일해보고 싶어졌다. 

 

둘째로 홈페이지에 쓰여있던 문구 때문이다. 롯데에서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을 원하다는 느낌의 문구를 보곤 '당연히 배움 하면 나?😘'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다ㅎㅎ 

 

서류

서류는 항상 CNP이다. 그냥 많이보고 플로우 맞춰 제출하는 것! 참고로 나는 기업마다 자소서를 새로 쓴다.. 그래서 굉장히 긴 기간이 걸린다ㅠ 롯데정보통신도 쓰고 고치고 검수하고 3단계를 무한 루프 돌다가 시간이라는 break문에 걸려 제출했다. 이 와중에 5문항 중 2문항은 500자로 제출했다ㅠ 

9월 7일 5시까지 제출인데... 59분 제출... 오 제법 답이 없는 녀석인가..?

 

그래서 내용도 별로고 글자 수도 거의 못 맞춰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메일함 띠링~ 코테를 보라고 한다!(서류 제출하고 금방 결과가 나왔다.  자소설 닷컴 채팅방을 보니까 탈락하신 분들이 많았고 내 생각에는 요즘 기업에서 개발하는 AI 자소서 검사기나 어떤 기준으로 필터링을 돌린 것 같다.)

나 같은 취린이한테 코딩 테스트란 떨어져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돌려 말하는 것이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란 마인드로 참가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거 하나 알려주자면 다른 회사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특이하게도 1순위 지망 직무와 합격 직무가 다를 수 있다. 오픈 톡방에 들어갔었는데 SW가 1순위 지망인데 2순위인 Infra로 합격한 사람도 있었고 1순위는 Infra인데 2순위인 SW로 합격한 사람도 있었다. 그냥 형식상 적어두는 건 줄 알았는데... 오... 혹시 모르니 시험 보기 전에 알아두자 

 

코딩 테스트+인성검사 

코딩 테스트를 본다고 해서 솔직히 자신 있었다. 방학 동안 공부를 많이 하였고 어느 정도의 알고리즘은 풀 수 있을 자신이 있어서 자신만만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SW직무와 달리 Infra직무는 직무역량시험을 봤다.(이것 때문에 합격직무를 알아둬야 한다.)

 

내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면 알 테지만 나는 인프라 공부를 시작한 지 1달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정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있으면 노답 중에 노답일 테니 공부를 시작했다.

 

근데 이미 코테를 봐서 하는 말이지만 타겟팅을 완전 잘못했다. 나는 15문제라고 해서 10문제는 객관식으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OS/DB 관련 골고루 한 2~3문제 씩 나오고 5문제 주관식은 요구사항을 주고 문제를 풀라고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나마 자신 있는 서버+Linux+DB를 공부하고 요구사항에 맞는 아키텍처 구축 방식 캐싱, 다중화(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여러 가용 공간 배포), DR, 메시징 이런 거를 공부했는데... 한 분야에서만 문제가 출제됐다. 내가 공부를 거의 안 한 분야로... 내가 생각한 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거의 다 못 풀었다. 이게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가 지원한 거는 인프라 직무였지 클라우드 아키텍터 직무가 아니었다. 직무 이해도가 낮았던 내 실책이다😭

 

알고리즘도 잘 보진  못했다. 2문제 다 구현 문제이었다. 나는 자신 없는 알고리즘이 3개인데 구현, 이진 탐색, 트리이다. 그나마 이진 탐색이랑 트리 문제는 포맷이라도 외울 수 있지.... 구현 문제는 정말이지...ㅠ 구현은 너무 어렵다.  

 

 

인성검사는 LG랑 똑같다!!

참고로 SW+Infra 직무는 코테+인성을 보는 것 같고 나머지 직무는 인적성을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당연히 이번 지원은 면접을 보러 가지 못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조금 파악되었다. 나중에 기술면접을 위해서라도 공부를 생활화하기로 결정했다.(결국 얻은 게 있으니 굳~)

 

그리고 생각보다 중고 신입이 많다는 점이 진짜 놀랐다 오픈 톡방에서 확인해보니 인프라 분들 중에는 중고 신입이 되게 많았었다. 20명 정도 있었는데 4~5명이 중고 신입인 것 같았다. (물론 이것도 알 수 없는 게 다른 분들은 말을 안 해서 모른다.) 만약 나중에 다른 기업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중고 신입 분들이 가지고 있는 실무적인 면이나 지식을 커버하려면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할지를 고민해야겠다.   

 

오 시험을 못 봐서 떨어진 줄 알고 단톡방도 바로 나왔는데 면접에 오라고 한다!!

역량면접+인성면접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예전에는 1차 면접 2차 면접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간소화된 것 같다 한 번에 모든 면접을 다 본다.

준비는 내가 한 것에 대해서 왜 이걸 하게 됐는지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했는지 프로젝트 관련이랑 내 장점 가치관부터해서 여러 가지 관련해서 정리를 했다. 참고로 잡플랫닛 면접 후기를 모두 살펴본 결과 역량면접에서 CS지식와 직무 지식은 거의 안 물어보는 듯하여 그건 공부하지 않고 내 식대로 준비를 했다.

 

12장 정도의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달달 외우...긴 개뿔 그냥 키워드만 외웠다 ㅎㅎ..!

그렇게 내가 면접을 보는 날짜가 됐다. 주변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었고 인프라 면접은 처음 봐서 굉장히 떨렸다..

면접관님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들어가자마자 만약 아무 말 안 하고 있다면 그건 잠깐 생각하고 있는 거니 오해하지 말고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하시면 된다고 그래서 '그래 해보자!!!!!!!!!!' 했는데...ㅋㅋ큐ㅠㅠㅠㅠㅠ 자기소개하는데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어벙버어버어벙업...이게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제에가..p..어..p캡을 어어버어 어 그래래어러서..ㅓ어ㅓ어...어버...이렇게 말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 게 자기소개 못 알아들으셨는지 질문을 안 하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아 망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프로젝트했던 거 형식적인 질문 물어봤고 가장 공들였던 차별화된 역량, 지원동기는 물어보지 않았다ㅎㅎㅠㅠ..

그리고 할 질문이 거의 다 바닥났는지 아니면 내가 말을 너무 짧게 했던 탓인지... 뒤에서는 그냥 일상생활 애기 물어보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흐긓그흐그 흑...(면접도 30분 정도밖에 안 봤는데..ㅎㅎㅎ)

 

이렇게 역량면접은 망치고...

인성면접에 들어갔는데 대환장 파티..

2:2 면접이었는데 옆에 지원자...ㅎㅎ자기소개를 몇 분 하는지 확인했는데 2분 넘게 하셨고 질문 하나당 답변을 1~2분을 거쳐서 대답하셨다. ㅎㅎㅎ나는 질문도 많이 안 들어왔다. 인성면접도 생활습관을 물어보셔서 되게 간결하게 '~~~ 입니다.'하고 이유 얘기하고 끝냈다. 그리고 인성면접은 역량면접과 달리 나에게 웃음을 주지 않았다...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느낌이 온다!!ㅎㅎ 떨어졌다ㅎ(나는야 허수~~ 들러리~~ 👩🏻‍🦰)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이번 기회로 면접도 볼 수 있게 되었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롯데정보통신에 지원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역시 채용은 항상 재밌다 약간 어 뭐라 할까... 즉석복권이랄까? 이게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보는 쪼는 맛이 있다랄까?

내가 취준 1개월 차라 그런 것 같긴한데 여전히 취준은 나름 재밌다!😎

 

+) 놀랍게도 합격했다. 취준 1개월차 병아리가 해냈다!!(소리 질러~!!!!!!!!!!!!!!!!!!!!!!!!!!!!!!!!!!!!!!!!!)

결과 나오고 합격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단순히 떨지 않고 진실되게 면접에 임해서 인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위에서 자기소개 때 떨려서 어버버어버 한 거 아닌가요? 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저기서 어버어버는... 자기소개에서 기술적인 얘기가 많았는데 용어를 헷갈려서 어버어버가 심했고 그 뒤로 이야기에서는 떨지 않고 대답했다.

그리고 글을 보면 알겠지만 이상한 개그를 잘 치는데 음.. 면접에서도 몇 번 쳤는데 재밌으셨나보다... 는 아니고 질문에 진실되게 꾸밈없이 대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면접 보면서 개발 얘기뿐 아니라 일상생활 얘기도 하고 실수로 같이 프로젝트한 사람 이름이 나오기도 했다. 정말로 있었던 일을 얘기하다 보니 생긴 실수였고 이런 게 좋게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매큐 스마일~😊 진짜 중요하다.

 

이렇게 면접이 끝났고 이번 년도에 내가 할 일은 졸업만 남아있다. 척척 고졸에서 척척 학사로 진화!!!!! 졸업 파이팅!!!😎